지식통신시대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부상한다. 지식통신은 사물과 센서, 복수의 단말기, 단말과 서버, 개인과 개인끼리 연결을 확장시켜 활용도를 높인다. 신경망 같은 통신 구조를 기반으로 수없이 많은 다양한 정보가 전달되고 축적된다. 사용자는 수없이 수집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한다. 내게 맞는 정보 분석과 추출, 더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받는다.
통신 환경에서는 데이터 트래픽 한계, 실시간 정보 연결·분석 어려움으로 불가능하지만 지식통신시대에는 가능해진다. 콘텐츠는 더 이상 동영상 프로그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콘텐츠는 애플리케이션형 서비스로 발전한다. 때로는 콘텐츠 자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지식통신시대에는 이런 방향으로 발전을 가속화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제공되면서 서비스가 현실의 일부로 녹아든다.
지식통신시대 콘텐츠는 △제작(authoring) △보여주기(display) △상호작용(interaction) 3개 개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제작 분야에서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현실처럼 느끼도록 하는 `현실적 제작(realistic contents authoring)` 기술이 더욱 더 발전할 전망이다.
보여주기 기술은 현재 2D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발전된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나와 있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공간을 초월하는 초공간(super space) 디스플레이 기술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통신 네트워크를 타고 홀로그램이 전송되고 사용자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여러 기기를 통해 보여지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과 콘텐츠 간 상호작용에 관해서는 컴퓨팅 기기 역할이 중요해진다. 컴퓨팅 기기가 지식통신 네트워크와 연계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콘텐츠가 주변 기기와 연동하며 환경이나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인지형 콘텐츠(cognitive contents)`도 도입될 것이다.
지식통신시대 콘텐츠는 연결성(connectivity)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때에 제공해주는 기능을 한다. 지식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사용자 지식을 실시간으로 증강시키는 `지식 증강 콘텐츠(Augmented Knowledge contents)`가 가장 큰 특징이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가 지식통신을 통해 전달되고 종합된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진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는 네트워크 연결성을 활용한 콘텐츠-서비스 결합을 가져온다. 콘텐츠가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며 콘텐츠뿐만 아니라 서비스, 단말,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지식통신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콘텐츠 발전을 통한 신가치 창조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산학연이 합심해 기술 개발과 서비스 발굴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김채규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kyu@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