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앞다퉈 IT서비스 사업부 및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IT서비스 대기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면 중소기업 시장 참여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우기술, 오픈베이스, 핸디소프트, 비아이씨엔에스, 유큐브 등 국내 중소·중견 SW기업들이 IT서비스 사업부를 신설, 보강하고 있다. 오픈베이스는 기존 IT서비스 계열사인 오픈SNS와는 별도로 전문 IT서비스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기업 공공정보화 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SW산업 진흥법 개정 영향 때문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 처리가 불발됐지만 정부의 연내 개정안 처리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등이 IT서비스 사업확대에 적극적인 양상이다. 이들은 각각 시스템통합(SI)전략지원본부, IT서비스부문 등을 최근 신설하고, 조직 수장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를 영입했다. 다우기술은 삼성SDS 출신 박양석 전무를 SI전략지원본부 총괄로 지난 2월 전격 영입했다. 핸디소프트는 올해 인수 합병한 네모소프트의 한능우 대표를 IT서비스부문장에 임명했다. 네모소프트는 그룹웨어 및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로, 금융·공공 시장에서 프로젝트 경험이 많다.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위세아이텍, 유큐브 등도 최근 사업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위세아이텍은 비즈니스엔텔리전스(BI), 고객관계관리(CRM) 등 전문분야의 IT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SK C&C 임원 출신 김지홍 상무를 올해 초 부사장으로 영입, 공공분야 영업 대표로 선임했다.
이 외에도 오픈베이스가 기존에 분사한 오픈SNS 외에도 IT서비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IT서비스 전문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 이 작업은 2분기 중에 완료된다.
중소SW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공정보화 시장진출 채비에 나선 여파로 때 아닌 IT서비스 인력 구득난도 빚어지고 있다. 공공정보화 사업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개발인력을 찾기도 어렵지만, 프로젝트관리자(PM)급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고종민 다우기술 부장은 “대기업 참여를 전면 제한하는 SW산업 진흥법 개정안 국회처리가 불발되면서 기존 대기업에 쏠린 PM급 인력들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채용을 계획했던 인력의 절반도 아직 채우지 못한 상황이지만 개정안 처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웅 비아이씨엔에스 대표는 “사업 계획서를 마련해 놓고도 관련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며 “그 대안으로 PM 전문업체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SW 기업의 IT서비스 사업 강화 계획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