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업체들이 이익 하락에도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25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발표한 `네트워크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통신장비 기업 총 영업이익은 2011년 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1% 감소했다. 이는 2010년뿐만 아니라 2009년보다 낮은 수치다.
해당 기업군 2011년 R&D 투자 금액은 총 1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1%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장비 업계 R&D 규모는 2009년부터 평균 11.89%씩 증가해왔으며 2011년 연구인력 수는 1634명으로 전년 대비 2.88% 커졌다.
국내 네트워크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아래에서도 경쟁력 향상 자구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40개 통신장비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실었다.
구교광 네트워크협회 사무국장은 “통신환경 변화로 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지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 공공기관 등 수요처가 국산 장비에 애정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통신장비 수요처가 필요 이상으로 고사양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다 스펙`으로 국산이 진입하기 힘든 환경이란 지적이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엑세스장비 실무자 61%, 전송장비 실무자 43%, 무선장비 실무자 13%가 해당 분야에서 발주되는 장비 사양이 `필요 이상으로 높다`고 답했다. 특히 공공기관 같은 수요처는 사업에 적합한 사양을 발주해 국내 업체에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줘야한다는 목소리다.
국내 통신장비 업계 매출·이익·R&D 투자현황, 단위: 백만원 출처: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