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C 본격 개화, “토종 우위 시장 열린다”

기업 유무선통합(FMC) 시장이 올해 활짝 열린다. 특히 국산 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네트워크 시장에 모처럼 `토종 우위`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메카·르씨엘미디어·제너시스템즈 등 국산 업체는 서버와 교환기(PBX)를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솔루션 혹은 자체 특정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앞세워 시스코와 같은 다국적 대형 기업이 통합솔루션으로 리드하고 있는 시장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삼성을 비롯해 CJ그룹, 현대중공업, 현대하이스코, 한화손해보험 같은 대기업이 FMC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FMC를 도입해 책상 위 전화기를 없애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통신사가 망 이용을 조건으로 기업에 FMC 시스템을 제공하고 일부 네트워크 업체도 장비를 공급할 때 이들 솔루션을 탑재해 가치를 높이는 등 `핵심 번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 솔루션은 이종망 및 각 기업 그룹웨어와 연동이 가능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돼 기업 정보담당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음성패킷통화(VoIP)에서 3세대(G) 망 전환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등 통화 품질 또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또 기업 요구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토종 업체 강점으로 꼽힌다.

네오메카는 FMC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콘택트센터와 교환기(PBX)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CJ, 현대중공업 등 다수 레퍼런스(구축사례)를 확보했다.

최준환 네오메카 사장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200%에 달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이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FMC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씨엘미디어는 글로벌 선두 FMC 회사 바라하와 손잡고 3년 동안 개발한 자체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시작으로 본격적 기업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하이스코·한화손해보험·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사이트를 확보했다.

김승용 르씨엘미디어 상무는 “기업이 단순히 전화기를 대체한다는 좁은 의미에 빠져 FMC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도입을 미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가 가진 인텔리전스 솔루션 설치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진짜 FMC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시스템즈는 이종망 음성전환을 지원하는 하는 게이트웨이 VTP(Voice Terminal Platform)를 주력으로 FMC 사업을 전개 중이다. 자체 mVoI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강점이다. 모토로라솔루션에서 공급하는 단말기에 자사 FMC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을 늘려가는 중이다.

◆용어설명 :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통합. 기존 유선, IP전화, 이동통신을 결합해 주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IP 망을 기본으로 기존 통신 인프라를 묶을 수 있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나 그룹웨어와 연동이 쉬워 기업 커뮤니케이션 생산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쓰인다.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망내 부가 서비스로 시행하는 FMS(Fixed Mobile Substitution)와는 구별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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