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방송통신 기술을 말한다] 차세대 재해 방송과 감성 방송

미래가 궁금하십니까. 해답은 연구개발에 있습니다. 특히 방송통신 기술은 미래를 그리는 빼놓을 수 없는 나침반입니다. 새로 연재하는 `미래 방송통신 기술을 말한다` 코너에서는 미래에 펼쳐질 다양한 첨단 기술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새 코너는 박상일(차세대 방송), 김동기(모바일·전파), 임용재(미래 인터넷), 박세영(융합기술), 노병규 박사(정보보호) 등 방송통신위원회 PM들이 맡을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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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가까운 나라 일본 열도는 지진과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 사태를 겪었다. 재난은 남의 나라 일인 듯 했었지만 같은 해 7~8월 우면산 산사태와 서울의 물난리 등을 보면서 말로만 듣던 이상기후에 의한 자연 재해를 경험했다.

자연재해는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302건, 재산피해 규모 3660억달러(약 418조원)에, 사망자 수는 2만9782명에 달했다. 자연재해의 70%는 태풍과 홍수였고 인명 피해는 지진 사망자수 2만943명 보다 컸다고 전했다.

국가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재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 대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흔히 재난 정보의 전달 방법으로 이동통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동통신의 전달 장치 파손으로 효과적인 재난정보 전달이 힘들다. 이는 기지국별로 전파 전달 영역이 좁아 많은 지역에 장비를 설치해 정보 전달에 효과적일 것 같지만 대부분 도심 안이어서 재난발생시 파손으로 인해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방송은 높은 산에 주로 송신탑 형태로 설치해 커버리지가 넓고 태풍이나 홍수로 도심이 물에 잠겨도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방송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모바일 방송 기반으로 재난방송 서비스 연구개발을 지난해부터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방송 수신가구의 80% 정도가 이용하는 유료 매체와 지상파방송을 포함해 모든 디지털TV(DTV)를 사용하는 국민에게 보편타당한 공공 재난방송을 위한 연구 개발을 시작한다. 앞으로 DTV 전환이 완료되면 수년 내에 모든 방송 매체에서 자동으로 재난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디지털 기술이다. HDTV 이후 실감방송의 대표 서비스로 떠오른 3DTV 방식의 국내 기술 표준화를 지난해 말 끝냈다. 올해까지 ATSC 국제 표준에 국내 기술방식을 채택시키기 위해 정부와 연구소, 제조사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TSC 국제 표준화에 국내 3D기술이 채택되면 세계 입체방송시장의 원천기술 확보와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차세대방송의 큰 이슈였던 3DTV 기술 확보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실감방송이 과연 3DTV가 전부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방송의 실감화는 입체 방송을 시작으로 대형 화면에서 고화질 방송으로 이어지고, 대형화면을 통한 다시점 입체 방송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커진 화면에서 다양한 각도로 입체 방송을 즐기며 인간은 후각과 촉각을 통한 감성 방송에 이어 궁극적으로는 5감을 만족시키는 방송서비스와 홀로그래픽 서비스까지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차세대 방송은 실감방송 이후 감성방송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다시점 3D방송, UHD(Ultra High Definition) 기술 개발에 이어 올해부터 장애인에게도 보다 많은 방송정보를 전달하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방송 분야의 미래 기술과 시장 확대를 위한 밑거름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초석이 될 것이다.

박상일 방송통신위원회 PM(sangilparkmail@gmail.com)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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