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에코디자인 확대로 재활용률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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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체들이 에코디자인(환경친화설계) 도입을 확대하면서 폐전자제품 재활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에코디자인이 업계에 확산하면서 재활용된 폐전자 제품량이 지난 2000년 2만9000톤에서 2010년에 14만톤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에코디자인 적용 수준을 평가하는 `전자제품 재질·구조개선사항 평가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폐전자제품 재활용량이 대폭 증가했다. 재활용량이 2008년 11만1000톤에서 2009년 11만6000톤으로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2010년에는 14만톤으로 대폭 늘었다.

전자진흥회는 올해도 에코디자인 확산을 위해 21~22일 양일간 `전자제품 재질·구조개선사항 평가심의회`를 개최해 삼성전자·LG전자·팬택·동영미디어·헵시바 등 전자기업 228개사가 수행한 재질·구조개선사항 결과를 심의한다.

전자진흥회는 재질·구조개선사항 결과 삼성전자가 냉장고·청소기·세탁기 등에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2008년 1460톤에서 2780톤으로 약 두 배 늘려 제품에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SPH-M570`은 재생 플라스틱 PCM을 적용했으며 TV·홈시어터·로봇청소기 등은 자원효율성을 개선했다. 컬러레이저프린터 `CLP-325`는 69%의 자원효율성을 개선했다.

LG전자도 재활용성 향상을 주요 친환경 제품 전략으로 채택하고 분해 용이성을 고려한 제품 설계와 재활용 가능한 소재 사용으로 한 해 동안 2014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제품에 적용했다. LG전자 `톱티어(Top Tier)` 냉장고는 1㎏ 이상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했으며 휴대폰 `LG-VN270`은 배터리 커버에 재생 플라스틱을 30% 적용했다.

전상헌 전자진흥회 부회장은 “재생 플라스틱은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음에도 안 좋다는 편견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자원순환성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조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전자진흥회 환경에너지팀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 무게를 3% 줄이고 재활용소재 사용과 분해시간을 각각 3%씩 사용하고 줄이면 매년 재활용처리비용 8억1000만원, 매립비용 5억7000천만원, 원재료 대체비용 12억3000만원, 분해공정비용 23억3000천만원을 줄일 수 있어 약 49억원의 재활용 비용을 저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진흥회에서 주관하는 `전자제품 재질·구조개선사항 평가제도`는 기업들이 얼마나 자신의 제품을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제품의 재질과 구조를 고려해 설계했는지를 자체적으로 평가한 후 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자문해주는 지원제도다. 전자진흥회는 기업들의 에코디자인 활동과 보급지원을 위해 재질·구조개선사항 평가기준과 방법에 대한 단체표준(KEA CE-3300)을 제정하고 제품 사례평가를 통한 △가이드 보급 △컨설팅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제품 재질·구조개선사항 평가제도 도입과 폐전자제품 재활용 양 추이

자료: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전자업계, 에코디자인 확대로 재활용률 제고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