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이 빅데이터 기술 확보와 관련 솔루션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빅데이터란 기계 학습이나 자연어 처리, 각종 통계 기법, 분산 병렬 컴퓨팅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기술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다. 기존 방법으로는 수집, 저장, 검색, 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을 통칭한다.
오라클, IBM, HP, EMC, 구글 등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인터넷기업이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앞 다퉈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이들의 기술을 활용해 잇따라 관련 분석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IBM은 지능형 컴퓨터 `왓슨`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왓슨은 2011년 TV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퀴즈의 달인을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또 수백만건의 의료특허문헌을 분석해 250만개의 화학 혼합물 데이터를 찾아내기도 했다. IBM은 이를 통해 지능형 서비스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 쿼리`를 선보였다. 빅 쿼리는 빅 데이터 관련 투자가 부담되는 기업에 저렴한 가격으로 저장 공간과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픈소스인 하둡(Hadoop)보다 기술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빅쿼리` 엔진은 최대 70TB에 이르는 비(非) 압축 데이터를 스캔해 분석한다.
오라클은 지난 1월 `오라클 빅 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였다. 빅데이터 관리를 위해 다양한 HW와 SW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기업이 빅데이터 아키텍처를 만들 때 HW와 SW를 통합하는 수고를 덜고 기존 오라클 DB와 연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구입비 45만달러에 프리미엄 기술지원 비용 5만4000달러라는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은 글로벌 IT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상품 개발과 생산 비용이 50%까지 줄고 재고 자산 등을 효율화해 관련 비용을 7%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DC는 세계 데이터 규모가 올해 2.7제타바이트(ZB·1ZB는 10의 21승 바이트)에서 2015년에는 7.9ZB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관련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10년 32억달러에서 2015년 169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기업 빅데이터 기술 활용 현황
자료:맥킨지(2011)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