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들 "애플의 테그라3 비교 발언은 과장"
뉴아이패드 A5X가 엔비디아 테그라3보다 4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낸다는 애플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17일 미국 전자제품 전문 블로그사이트인 기즈모도는 여러 테스트 결과 뉴 아이패드에 장착된 A5X가 테그라3보다 그래픽이 4배 좋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기즈모도는 A5X가 들어간 뉴 아이패드와 테그라3를 쓰는 아수스사의 스마트패드 트랜스포머 프라임을 비교한 결과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3개의 벤치마크와 사용자환경 테스트 등 총 4건의 테스트 결과는 무승부였다. 선스파이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두 개의 칩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선스파이더 벤치마크는 자바스크립트 속도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브라우저마크 테스트는 트랜스포머 프라임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우저 마크는 자바스크립트와 웹브라우저 속도를 알아내는 프로그램이다. 평균 수치는 트랜스포머 프라임이 10만7632, 뉴 아이패드는 9만9908이 나왔다. 수치가 높을수록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GL벤치마크테스트에서는 뉴 아이패드가 앞섰다. GL벤치마크는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즈모도는 iOS와 안드로이드에 모두 작동되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이용했다. 사용자환경 테스트는 동점이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모두 사용되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환경 테스트를 했다. 둘은 속도 면에서 차이가 없었다.
기즈모도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통해 이 둘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뉴아이패드와 트랜스 포머 프라임은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다른 구동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즈모도는 테스트 결과보다 사용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부품 전문 리뷰사이트인 애넌드테크(Anandtech) 또한 애플의 A5X, 엔비디아의 테그라3를 비교하면서 애플의 주장은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애넌드테크는 GL벤치마크를 통해 A5X의 속도가 테그라3의 4배가 아니라 2배 정도라고 밝혔다. A5X칩은 듀얼코어인 A5칩의 그래픽코어만을 병렬로 확장한 것이다. 애넌드테크는 A5X가 이론적으로는 그래픽 코어 2배의 성능을 갖췄지만 이용자 체감 속도가 2배로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뉴스에 대해 애플코리아는 “본사에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아는 바 없다”고 밝혔으며 엔비디아코리아는 “본사에서 테스트 중일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