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기업의 사이버 공격 방어 수준을 공짜로 진단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고 닛케이산업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소니를 필두로 연이은 대형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높아진 기업의 불안감을 솔루션 판매까지 이어가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16일부터 `3D 보안 분석 보고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네트워크에 전용 장비를 설치해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무료 서비스다.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소프트웨어 사용 여부나 외부 침입 흔적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검사는 전문 인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실시하며 1∼2시간 정도 걸린다.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기업은 직원 교육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체크포인트는 “기업의 IT 인프라 투자 결정에 구체적 판단 기준으로도 쓸모 있다”고 밝혔다.
백신업체 트렌드마이크로는 `보안 평가 도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업 고객이 25가지 항목에 대답하는 형식이다. 기업의 보안 수준을 나타내는 결과가 점수와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이 달에 클라우드 기능을 넣었다. 앞으로 모바일과 데이터보호 등 항목을 추가해 보다 자세한 진단을 내릴 방침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기업의 보안 의식을 높이는 역할이 기대된다”며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자사 솔루션도 소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소니 세계 고객 개인 정보 유출을 시작으로 미쓰비시중공업 군수 장비 해킹, 관공서 사이버 공격 등이 연중 이어졌다. 사회적 보안 위기감은 높아졌지만 정작 보안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기업이 40%에 달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