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하면 변신 ‘능력자폰’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NFC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 해외선 블루칩, 국내선 찬밥=NFC(Near Field Communications)는 RFID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 10cm 거리에서 스마트폰끼리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칩에 문자나 이미지, 동영상 링크를 넣을 수도 있어 물품이나 교통, 여행지 정보 같은 걸 보거나 결제까지 가능하다. 더구나 NFC는 인식 시간도 10분의 1초 이하, 암호화 기술까지 적용할 수 있어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갈 우려도 덜하다.

이런 가능성에 주목해 해외 시장에서 NFC는 오래 전부터 블루칩으로 손꼽혀왔다. 이미 노키아는 2011년 자사의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넣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은 합작회사를 세워 NFC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는 2010년 일찌감치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NFC는 국내 시장에선 별다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해왔던 게 사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명동에 시범존을 운영하는 등 NFC 확산에 나섰지만 교통카드나 편의점 결제 등 간단한 기능 활용에 국한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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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하는 국내 NFC 기술=NFC가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스마트폰 제조사가 적극적인 NFC 활용에 나서면서부터다. LG전자가 얼마 전 내놓은 옵티머스 LTE 태그는 LG 태그 플러스(LG Tag +)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사전에 설정해놓은 태그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동작만 하면 원하는 기능으로 자동 설정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곧바로 해주는 NFC 진화형 버전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보통 사무실에서 벨소리는 진동, 사내 무선랜을 이용하려면 와이파이를 켠다.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이어셋을 연결하려면 블루투스를 활성화해야 스마트폰과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 태그 플러스는 이런 설정을 사전에 오피스 모드로 설정해놓은 태그 스티커에 폰을 대는 동작으로 `한방에` 처리할 수 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도 마찬가지. 운전을 한다면 보통 GPS를 활성화하고 내비게이션 실행, 벨소리는 소리로 설정한다. 이럴 때에도 일일이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 자동차모드로 설정한 태그 스티커를 자동차 안에 붙여뒀다가 폰을 대기만 하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라면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이 많은 건 물론 장소나 상황에 따라 와이파이에 블루투스, 밝기, GPS 등 설정 변경이 아무래도 잦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설정을 신속하게 바꿀 수 있게 바탕화면에 위젯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해봐야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은 마찬가지다. LG 태그 플러스는 사용자 모드를 지원, 스마트폰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동작을 설정할 수 있어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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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장 좋은 점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기본 제공하는 스티커 3장에는 자동차와 오피스, 수면 3가지 모드가 담겨 있다. 3가지 모드는 앞서 소개한 상황에 맞게 기본 설정되어 있다. 스마트폰 초보라도 별도 설정 없이 스마트폰을 스티커에 대기만 하면 곧바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LG전자 측은 옵티머스 LTE 태그가 LTE 요금제 중 부담이 가장 적은 42~52 요금제로 구입 가능한 데다 NFC를 활용한 태그 스티커라는 킬러 아이템을 곁들인 만큼 LTE와 NFC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모바일 결제 넘어 생활 전반 확산될 것=지원 기기나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NFC 기술은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월렛으로 불리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KT는 신한은행과 제휴해 전자 화폐 서비스인 주머니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유심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제까지 NFC 활용이 국내 시장에서는 주로 모바일 결제 쪽에 쏠렸다면 앞으로 쿠폰이나 진료 기록 관리, 티켓 예약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SK플래닛의 경우 올해 2월까지 NFC 모바일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이미 NFC를 이용해 서로 대기만 하면 페이스북 친구가 될 수 있게 하는 앱 등 활용도를 넓히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비전게인은 NFC 스마트폰 판매량이 오는 2015년에는 8억 1,700만 개, 전체 휴대폰 중 47%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3∼4년 안에 전체 휴대폰 절반은 NFC를 지원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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