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튜더브라운 ARM 사장과 장시간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점령한 영국 ARM의 튜더 브라운 사장과 장시간 회동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이재용 사장과 튜더 브라운 사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오전 7시 반부터 9시까지 1시간 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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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브라운 사장은 12명 ARM 창업자 중 한 명으로, CTO와 COO를 거쳐 사장직을 맡고 있다. 오는 5월 은퇴를 앞두고 주요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삼성 측은 이번 모임이 은퇴를 앞두고 인사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지만 1시간 반에 걸친 장시간 모임이다보니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이 개발한 모든 AP에 코어 프로세서로 ARM 코어가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이 95%에 이를 정도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애플이 ARM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기업들이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반도체 시장에서 ARM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번 회동에서 사업과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재용 사장은 튜더 브라운 사장에게 모바일 CPU를 비롯한 전체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튜더 브라운 사장은 5월 은퇴 후 잠시 공백기를 가진 후 IT 업계로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전부터 자신의 IT 관련 노하우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창업을 하거나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 회사의 모바일 기술 관련 수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ARM코리아 관계자는 “튜더 브라운 사장은 은퇴를 앞두고 전 세계 고객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회동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튜더 브라운 사장은 14일 대만으로 떠났으며, 대만을 거쳐 중국을 방문해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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