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무역업체들은 FTA를 활용한 수출 확대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4일 무역업체 6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국내외 기업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들은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미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먼저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섬유 업체인 D사는 미국에서 대만을 비롯해 현지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데 FTA로 관세가 없어지면 가격이 낮아져 현재 가격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구류 생산업체인 B사, C사도 FTA 발효로 5%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주요 경쟁국인 중국, 인도와 비교해 가격경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FTA를 계기로 마케팅 강화 움직임도 많았다.
일반기계 업체인 A사는 TF를 통한 원산지 관리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 현지법인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조명기기를 만드는 L사도 `거래제의서 작성시 바이어의 FTA 관세인하 혜택이 늘어난다`는 문구를 삽입할 예정이다.
FTA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한 Q사와 R사도 올해 수출이 최소 20~3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용민 통상연구실장은 “아직 FTA 활용을 위한 원산지 규정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중소업체가 많아 FTA 교육, 현장 컨설팅, 전문가 파견 등에 정부와 무역 관련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