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3년째 공전하고 있는 인천로봇랜드가 착공 전 단계인 조성실행계획을 오는 6월 정부에 재신청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사업권 중복 시비를 낳고 있는 아시아레포파크와 문제 해결과 그동안 밀린 설계 및 공사비 지급을 위해 이달 말까지 92억원을 증자, 자본금을 200억원으로 늘리는 작업도 추진한다.
전재홍 인천로봇랜드 대표는 “오는 6월 조성실행계획을 지경부에 신청해 9월께 승인이 나면 11월경 착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아시아레포파크에 정산금을 지급해 사업권 중복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레저스포츠단지개발 컨소시엄인 아시아레포파크는 인천로봇랜드가 들어설 땅에 지난 2006년 개발권을 얻어 인천로봇랜드와 사업권 중복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외국 용역사에 설계비 등을 주지 못해 지난해 12월 소송을 당한 인천로봇랜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금을 이달 말까지 10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늘어날 자본금 92억 중 20억원은 인천로봇랜드 1대주주인 한양이 낸다. 사업권 중복 문제를 해결한 후 오는 6월 지경부에 조성실행계획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2010년 4월 신청했지만 사업권 중복 문제 등으로 승인받지 못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미주, 동남아 투자 유치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유치자문단을 조만간 신설한다. 재원 마련을 위해 사업부지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조직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기존 2본부 5팀에서 1본부 3팀으로 줄였다.
전 대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규모와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면서 “인천로봇랜드 성공적 개장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로봇랜드가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