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LG`를 내건 LG전자가 무서운 기세로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3D 스마트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선도적 독자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1위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시장 선점력과 대응력을 빠르게 높이면서 제품 출시와 마케팅, 영업 행보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3D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면서 FPR 방식 3DTV가 주도권을 잡는데 앞장섰다. 글로벌 디펙토스탠다드(사실상 표준)에 중심축 역할을 한 것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중대형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신흥국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뒤처졌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빠르게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롱텀에벌루션(LTE) 시대가 개화하면서 그동안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LTE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DTV, 세계 1위 노린다=LG전자는 3D 스마트TV로 국내 1위 수성과 세계 시장 1위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 3DTV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50인치대 이상 대형 3DTV 라인업 확대, 더 가볍고 편리한 3D 안경 출시, 3D 콘텐츠 강화 등을 전개한다. 국내 최고가 곧 세계 최고인 TV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출시하는 신제품 중 80%를 3DTV로 선보일 예정이다. 3DTV를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까지 전 방위로 확산하고 스마트 기능을 TV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달성해 1위 자리에 오르고 `3D=LG` 이미지를 한층 굳힐 계획이다.
FPR 방식 시네마 3D를 세계 3DTV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도록 지난해에 이어 마케팅 총력전도 펼치고 있다. 비교 시연, 로드쇼, 3D 게임 페스티벌, 3D 영화 동시관람 등 초대형 이벤트를 세계 각 지역에서 펼쳐 더 많은 사용자가 시네마 3D를 체험하고 우수성을 느끼도록 할 방침이다.
무베젤에 가까운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3DTV로 공격적인 3D 마케팅에 한층 불을 붙인다. 콘텐츠 몰입도와 입체감을 높일 수 있어 차별화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중·고가 3DTV 라인업에 시네마 스크린을 채택한다. 모델 수로 보면 전체 라인업 중 절반에 가깝다.
◇특허 기술력으로 LTE 시장 선도=LG전자는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국내외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사업은 2010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전자는 4세대 LTE 스마트폰이 출시 100일 만에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LTE 관련 표준 특허를 상당수 확보하며 기술력을 쌓아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세계 LTE 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중 최대인 23%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치는 79억달러(한화 약 9조원)인 업계 1위로 평가받으며 LTE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허 수는 퀄컴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LG전자가 실용 가능한 표준 특허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TE 분야 기술력 우위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200여명 수준의 특허 전문인력을 2013년까지 30% 이상 늘려 특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LTE 시장에서 올해도 LTE 스마트폰에 집중해 출시 제품의 50% 이상을 LTE 스마트폰으로 선보이고 LTE 시장 점유율도 20% 이상 달성할 방침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와 협업도 더욱 공고히 해 양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고 성능 단말 공급에 그치지 않고 소셜 메신저인 링크 톡, 링크 그룹 같은 스마트 모바일 사용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가전 명가` 명성 잇는다=LG전자는 양대 생활가전인 세계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서 대용량, 고효율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전 명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전 세계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이어 4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세계 냉장고 시장 점유율 역시 10% 수준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주요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3분기(매출액 기준)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급 대용량 냉장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870ℓ 양문형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보관 식품을 편리하게 꺼낼 수 있는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스마트 냉장고 등 대용량, 신기술 제품 리더십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독자 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채용해 같은 외부 크기라도 내부 공간을 더 크게 늘릴 수 있고 고효율 성능으로 소비전력을 절감한다.
올해 CES에서는 5분 안에 맥주캔을 시원하게 해주는 `5분 급속 냉장` 냉장고, 가족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 식단을 제안하는 스마트 냉장고 등 신개념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탁기 부문은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 기술을 앞세워 대용량 고효율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지난 2009년 출시한 `LG 빅인(Big-in)` 프리미엄 드럼세탁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경쟁사 제품과 외형은 같지만 내부 세탁 용량은 12㎏으로 약 2배 큰 것이 특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