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낸드공장은 서두르지 않겠다."
전동수 삼성전자 부품사업(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엘피다의 파산에 따른 인수합병 가능성이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2년 정기총회`에 참석, “모바일D램이 취약한 일본 도시바나 미국 마이크론이 모바일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파산한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하는 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불확실성이 강해져 앞으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D램 및 플래시 메모리를 모두 갖춘 종합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모바일 시장 대응 제품이 부족한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이 모바일D램을 보유한 엘피다를 인수해 몸집을 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사장은 “산업적 논리로는 합병 가능성이 높지만 국가별 이해가 달라 확신할 수는 없다”며 “합쳐질 경우 강한 경쟁자가 생겨나는 것이라 예의주시하겠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내부 체질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에 신경쓰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 태국 홍수사태로 인한 HDD 품귀 현상은 해소됐으나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까지는 메모리 가격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회복 여부도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애플 아이패드3 출시 등 스마트패드가 잇따라 등장하지만 울트라북 출시 등 PC업계 공세도 만만치 않는 등 메모리 수요가 어떻게 변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PC 업계가 나눠먹던 이전 시장 수요와 달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는 등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며 “지난해에도 하반기에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봤으나 태국 홍수라는 거대 변수로 예상이 빗나갔다”며 시장 예측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거래선 구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융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화성 16라인 구축을 통해 우선 시장 대응이 가능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부지 선정을 위해 중국 정부와 아직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최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2년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과 반도체 업계 CEO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주로 전문 인력 부족과 연구개발 비용 부담, 대〃중소기업간 협력 부족 등을 언급하고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차관은 올해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에 약 1150억원을 지원하고 반도체 펀드 지원과 판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업계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