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 2012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조연설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정보기술(IT) 비평준화로 야기된 `디지털 카스트 계급제`를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연결`로 타파하자고 역설했다.
5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 세빗 2012 기조연설자로 초대된 에릭 슈미트 회장은 `연결`이 인류 미래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기술이 곧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로 가능해진 연결이 인류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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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인터넷 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를 설파한 그는 “텔레프레즌스와 무인 자동차, 자동 번역기, 발전하는 인터넷 기술 등이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며 50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비사용 인구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면서 발생할 사회 혁신에 강한 확신을 표했다. 그는 정부가 똑똑한 경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등 더 나은 변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도 짚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특히 한국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언급하면서 `스타트랙(Star Trek)·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등과 같은 영화 속 일들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현지시각으로 6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세빗 2012에서는 세계 70개국 4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에릭 슈미트의 기조연설처럼 인류의 미래를 바꿀 이른바 `3C`의 가능성을 조망한다. `클라우드(Cloud)`로 `연결(Connectivity)`된 기업과 사람 간 `콘텐츠(Contents)`가 만들어 낼 기업 시장 변화에 집중한다. 전시 주제인 `신뢰의 관리(Managing Trust)`는 3C를 추구하는 세계 기업의 고민에 보안 이슈를 반영한 것이다.
3년 만에 전시에 참가해 유럽 B2B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핵심 메시지도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가능해진 연결성과 콘텐츠에 집중됐다. 모바일·PC·반도체 등 B2B 전략 제품을 대거 전시한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뿐 아니라 특유 장점인 통합된 제품군 간 연결성을 강화하며 `IT 툴박스`라 칭하는 기업용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 무선 환경을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서 `클라우드 텔레포니 IP센트릭스` 등 제품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와이어리스 엔터프라이즈(Wireless Enterprise)` 서비스도 유럽·미주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IBM,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들의 전시 부스에서도 모바일 기기 기반 첨단 클라우드 기술이 소개된다.
프랭크 포슈만 세빗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세상의 심장과도 같은 세빗에서 혁신 모델 발굴로 비즈니스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독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