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및 불안정한 환율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북미 위성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내외 경기 불안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중동 시장에서의 약진과 남미 매출 급등으로 셋톱박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휴맥스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HD 수요가 집중됐지만 지난해부터는 중동 및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도 HD방송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스마트TV,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IP 하이브리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방송사들이 케이블, 위성, 지상파 방송 등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에 인터넷(IP) 기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셋톱박스 시장에도 IP 하이브리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올해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휴맥스는 유럽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남미와 중동, 러시아 시장 호조 등에 따른 매출 성장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유럽시장의 회복에 따라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신규 성장동력 창출 및 신시장 확대 차원에서 차세대 시장으로 꼽히는 남미 및 러시아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셋톱박스 수요처인 미국 케이블 시장 진입을 위해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다.
휴맥스는 셋톱박스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IP하이브리드와 OTT 시장을 꼽는다. 케이블, 위성, 지상파 등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에 IP를 접목한 이들 제품으로 시장 리더십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3년 후 새롭게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홈미디어 서버(HMS)시장 확산에 따른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홈 미디어서버는 멀티튜너를 탑재해 거실에서 각 방의 TV에 콘텐츠를 전송·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가정 내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어 기존 제품에 비해 홈네트워크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한편 휴맥스는 업체 간 경쟁도 오히려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송산업이 IP와 결합하면서 일부 셋톱박스 업체들은 경쟁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휴맥스는 “탄탄한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셋톱박스에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