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50개 연구단이 오른팔 역할을 한다면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왼팔에 해당한다.

이 연구소의 핵심 설비는 향후 도입할 중이온 가속기다. 이 가속기는 양성자보다 무거운 입자를 가속시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이다. 가속된 입자가 물질에 부딪히면 입자는 물질의 원자핵과 충돌해 원자핵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자나 중성자를 핵 밖으로 튀어나가게 하거나 원자핵을 여러 개의 원자핵으로 분열시키기도 한다. 또 중간자 등의 소립자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반응을 관찰하면 원자핵이나 소립자의 구조와 성질, 자연계 물리법칙 등을 밝혀 낼 수 있다.

중이온 가속기를 통해 생성되는 희귀 동위원소는 우주 기원이나 별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 외에도 재료과학, 원자과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기초과학 연구에는 필수 장비인 셈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해 12월 중이온 가속기 사업단을 출범했다.

현재 사업단 조직과 인력을 구성 중이다. 또 개념설계를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올해 6월까지 개념설계를 보완하고, 내년 6월까지 상세설계를 완성한 뒤 오는 2017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세 설계를 진행하면서 가속기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대한 개발 연구를 추진할 준비도 진행 중이다. 또 해외 가속기 연구소와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올해 내 일부 연구소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가속기 사업단은 향후 이 연구소 조직을 150명 내외로 구성할 예정이다. 연구소장 산하에 장치연구개발부와 활용연구부, 연구지원부 등을 둔다. 형태는 IBS 부설기관으로 독립성을 부여한다.

중이온 가속기가 완공되면 국내·외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의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IBS 측은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