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중소형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축소된데 따른 현상이다.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대형주의 상승폭이 무뎌지는 반면 중소형주 상승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폭이 덜했거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유럽발 리스크가 소강국면으로 진입했고 미국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대부분 호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안정화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에 대응해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과 중소형주가 대거 포함된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데서 입증된다.
지난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3.80%(74.46포인트)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상승폭이 큰 5.50%(28.31포인트) 상승했다.
펀드 분야에서도 액티브 주식 중소형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01%를 기록했다. 국내 액티브 주식 일반 펀드 수익률 2.67%와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2.75%를 크게 웃돈다.
3월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수급 측면에서 펀드환매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투자자금 매물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가 더 매력적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 재정 리스크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업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1분기에도 꾸준한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IT 업종이다.
박 연구원은 “IT업종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일본 경쟁력 약화 수혜가 겹쳐지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인탑스, 심텍, 일진디스플레이, 와이솔, 유진테크 등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