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명품(名品) 문화도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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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sung190@gdca.or.kr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 덕분에 지난해 문화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개인·문화·오락서비스 부문 수출은 7억9400만달러(약 8900억원)에 이른다.

1996년 이전까지만 해도 문화산업 수출은 단 한 푼도 집계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산업분야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K-POP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자 한류와 관련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유념해서 살펴봐야할 현상은 한류가 다른 인접상품 판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한류가 화장품과 패션제품, 전자제품 판매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시장 점유율 2.4%에 불과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이 수출한국을 당당히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창의력이 21세기 핵심경쟁력이 되면서 세계 각국이 문화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사례를 들 수 있다. 런던은 세계금융의 중심지로 크게 성공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위상이 급락했다. 런던은 이후 디자인·공연·미디어 산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해 5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거대산업이 됐다. 이곳에서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있다. 명품산업은 20%의 제품생산가격에 브랜드가격 70%를 얹어 판다. 황금을 캐는 산업이다. 박지성이 뛰고 있는 축구도시 맨체스터와 리버풀도 엄청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스코틀랜드의 민담을 소재로 한 소설 `해리포터`는 지역의 문화원형을 넘어선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흥행코드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업과 문화를 수용하는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문화 아이콘이 필요하다. 대규모 K-POP 공연장과 음악산업이 집합된 음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미국 음반의 절반이상을 생산하는 컨트리 음악의 성지 내쉬빌처럼 국내에도 세계인이 방문하는 K-POP 성지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여러 지자체가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전주가 표방하고 있는 전통문화 도시,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부산의 영상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창출해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도는 일찍이 파주 출판산업, 부천 만화·애니메이션 산업, 성남 게임산업, 고양 방송·영상산업 등 4대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했다. 올해는 안양스마트콘텐츠 밸리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고, 세계로 통하는 스마트 콘텐츠산업의 중심을 형성할 계획이다.

한류가 문화국가 대한민국이 나갈 길을 열어 주었다면, 이제는 스마트콘텐츠로 국가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다. 안양스마트콘텐츠 밸리 구축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콘텐츠밸리에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무형의 창의력을 유형의 창조 경제로 바꿔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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