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종목]아이씨디, 올해도 폭풍성장에 주목

아이씨디가 올해도 폭풍성장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아이씨디(대표 이승호)는 지난해 8월 상장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용 장비 전문업체다.

9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당초 제시한 목표 1568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1431억원 매출을 거둬 전년대비 4배 성장했다. 2009년과 비교하면 15배 성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25억원으로 이익률이 22.7%에 달한다. 이익률도 배 이상 늘었다.

가파른 성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설비투자 확대가 큰 힘이 됐다.

SMD에 전량 공급하는 AM OLED 전공정 장비는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의 95%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주력이던 TFT LCD 전공정 장비는 매출의 5%에 불과했다.

올해 실적은 이 회사가 SMD로부터 얼마나 추가 수주하는지에 달렸다. 상반기 매출에 반영될 수주잔고는 723억원이다. 이 가운데 312억원은 1분기(10월~12월) 매출에 이미 선 반영됐다. 수주잔고만 놓고 보면 지난해 실적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이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LCD 사업 분사후 SMD와 합병하면서 AM OLED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조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하면 AM OLED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투자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M OLED 투자 시기가 빨라질 경우 현재 우려되는 경쟁업체 진입 가능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시기가 당겨질수록 새로운 장비 적용을 검토할 여력은 줄어들고, 기존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씨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AM OLED용 LTPS 고밀도 플라즈마 식각장비를 양산라인에 공급했고, 산화물 식각장비 제조능력을 보유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주춤했던 주가도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세다.

시기적으로는 A3라인이 완공되는 6월 전후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남대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3라인이 완공되는 6월을 기점으로 시설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의 디스플레이 분사로 투자결정을 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아이씨디가 지난해와 같은 폭풍 성장은 어렵더라도 70~80% 가량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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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아이씨디, 올해도 폭풍성장에 주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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