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상호 숭실대 정보지원처장(CIO · 한국대학정보화협의회장)

대학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나섰고, `반값 등록금 여파`로 대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다. 올해 전국 344개 대학 가운데 337개 대학이 등록금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인하율은 평균 4.2% 수준이다.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대학에 상당한 부담이다. 내부에서 흡수해야 한다. 부담이 커지는 대표적인 곳이 정보화 관련 조직이다. 예산 삭감 0순위로 거론된다. `정보화 투자는 여윳돈이 있을 때 한다`는 인식이 만연해서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정보화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호 숭실대 정보지원처장(CIO)은 “대학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정보화가 화두가 돼야 한다”며 대안으로 대학은 정보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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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버가 다운되면 아무것도 못하듯이 대학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상호 처장은 대학 정보화담당조직 역할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전산실로 불리며 입학과 성적관리 수준에 그쳤습니다. 1990년대까지 그랬습니다. 적당한 규모의 예산을 배정하고 `서버가 다운되지 않게 해라` `네트워크를 잘 운영해라` 정도만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학내정보시스템이 나오면서 모든 업무가 전산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처장은 이어 “정보화 조직에서 대학 경영과 운영에 있어 필요한 분야가 많다”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학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외부 기술과 자원을 적극 채택할 것을 주문했다. 과거처럼 자체 인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기술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시스템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자체 개발에 한계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체 개발로 변화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해도, 스마트사회인 지금은 `아웃소싱`이 맞다고 봅니다. 대학은 IT기술 제공자가 아닌 소비자가 돼야 합니다.”

이 처장은 “외부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만큼 내부 조직은 슬림하게 가는 것이 맞다”며 “주요 부문은 아웃소싱을 하고 내부 조직은 운영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IO도 동일한 관점에서 설명했다.

“대학마다 학내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스템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학내 시스템에 관련한 전략, 기술, 관리 등을 총괄해야 하는 게 CIO입니다.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처장은 그런 만큼 CIO 역할이 다양해지고 커졌다고 강조했다.

“CIO는 대학 정보와 정보기술 관련 제반요소를 총괄해 기획과 관리를 해야 합니다. 필요시에는 총장에게 직접 조언과 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내 다른 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화 현안과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펼쳐야 합니다.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기획, 조직혁신, 가치 창출 등의 역량이 요구됩니다.”

숭실대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학교 모든 행정 분야에 도입했다. 일명 `u-SAINT통합정보시스템`이다. 2007년 프로젝트에 착수해 2008년 하반기부터 사용중이다.

이 처장은 “도입 4년차를 맞이하면서 안정된 시스템 운영 기반 속에 전략경영 도구로서의 활용을 기대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IT프로세스 혁신 중심으로 정보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숭실대는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ERP시스템 기반으로 단계적인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성과관리·원가분석·자체평가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효율적 대학경영 정책 수립을 위한 분석정보 제시 노력도 펼친다. 이 처장은 “IT자원 활용과 투자에 대한 노력으로 대학 사회에서 IT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자평하며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 정보화 명문대학으로 위상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학 정보시스템에 대한 데이터 보안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역사가 아직 길지 않고 정보담당자 보안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보안 기술은 다른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을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체계 수립과 미흡한 기술적 보호조치를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가 대학 공통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400개 대학이 사용하는 시스템 상당수는 유사합니다. 공통개발해서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대학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보보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보안 시스템 구축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처장은 지난해부터 대학정보화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1981년 전국대학전자계산소장협의회로 출범한 협의회는 현재 전국 200여개 대학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처장은 “대학에 정보서비스 강화, 대학 권익보호, 대학 CIO포럼 정착화라는 운영전략을 갖고 있다”며 “한국 대학정보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CIO포럼은 협의회 설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와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 처장은 포럼이 “학계와 산업계 연계 및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상호 처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학부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분야 공학석사·박사를 마쳤다. 1992년부터 숭실대 IT대학 컴퓨터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숭실대 지식정보처장으로 CIO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대학정보화협의회장으로 선출돼 협의회를 이끌며, 대학 정보시스템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데이터베이스(DB)분야 논문이 국제저널에 연이어 소개되며 1993년부터 매년 `마르퀴즈 후즈 후` 발행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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