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상반기면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칩 공급 과잉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LED 시장이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뚜렷한 신호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LED 칩 공급 초과 물량은 19%로 줄어드는데 이어 2분기에는 16%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LED 칩 공급 과잉 규모는 30%를 웃돌았다. LED 백라이트유닛(BLU) TV 시장과 LED 조명 수요가 기대이하로 저조했던 반면에 한국·대만 등을 중심으로 LED 칩 업계의 대대적인 증설 영향이 겹친 탓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LED 칩 시황이 개선되면서 공급 과잉도 본격 해소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저가형(보급형) LED BLU TV가 상반기부터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LED TV는 일종의 직하 타입 제품으로 종전 냉음극형광램프(CCFL) 방식의 TV에 비해 32인치 기준 가격차가 5%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LED BLU TV가 크게 대중화시킬 견인차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LED 조명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노트북PC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LED BLU 보급률은 100%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TV 가운데 LED BLU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