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불황 끝 보인다" 공급 과잉 안정화 단계 진입

"올해 2분기 공급과잉지수 적정 수준으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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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CD를 비롯한 평판디스플레이(FPD) 공급과잉이 진정되고 수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요 LCD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고,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공급과잉을 심화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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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평판디스플레이 수급 및 공급과잉 지수 추이왼쪽 : 면적(단위:천m2)오른쪽 : 공급 과잉 지수(단위:%)파란색 : 수요빨간색 : 공급점선 : 공급 과잉 지수자료: 디스플레이서치

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평판디스플레이 시장 공급과잉 지수(Glut Ratio)는 올 1분기 20% 선에서 2분기 15%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공급과잉 지수는 시장 전체 수요에 대비해 패널 공급량이 상회하는 비율을 말한다. 통상 공급과잉 지수가 5~15% 수준이면 적정, 15% 이상이면 공급과잉, 5% 미만이면 공급부족으로 평가한다. 15% 이하로 떨어지면 패널 업체들이 적당한 재고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찰스 애니스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올해와 내년까지 패널 업체 신규 투자가 지연되는데 반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이 드디어 건강한 미래(healthier future)를 향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 2분기 전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는 3만5000㎡ 수준으로 전체 패널 공급량(4만㎡) 87%에 육박한다. 공급과잉 지수는 14% 수준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공급과잉 지수가 25%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만에 공급과잉이 10% 이상 큰 폭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최대 6분기 연속 이어진 LCD 업체들의 적자 기조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신규 투자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 및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 진정되고 모습이다.

분기별로 `공급과잉-가격하락-수요증가-공급과잉`으로 이어지는 크리스탈 사이클도 정상궤도를 회복하고 있다. 실제 올해 4분기에는 공급과잉 지수가 다시 20% 넘겠지만 내년 2분기에는 공급 과잉 지수가 3년 만에 1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LCD업계 관계자는 “주요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확충 수요에 힘입어 1분기 대형 LCD 수요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거시적인 변수가 상존하고 있지만, 작년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