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키오스크(DID)가 등장했다. 최근 국제특허인 PCT 출원을 낸 이 제품에 대해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영상정보 디스플레이 장비(DID) 전문업체인 엘리비젼(대표 안덕근)은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키오스크(DI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내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사용자 키에 맞춰 3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안덕근 대표는 “높이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나온 것은 국내 처음”이라면서 “최근 한 공공도서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달 초 일본 도시바 경영진이 우리 회사를 방문해 이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여 공급 여부를 논의했다”면서 “미국과 독일 바이어들도 샘플을 보내달라고 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은행, 도서관, 지하철 역사, 공항, 관공서,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가 최근 잇달아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키오스크는 대부분 터치스크린이 어른 성인 표준 신장에 맞는 높이로 제작돼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는 사용하기 불편하다. 일부 기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높이가 낮은 키오스크를 병행해 설치하고 있지만 공간과 비용 문제를 발생시킨다.
엘리비젼이 개발한 높이 자동 조절 키오스크는 내부에 첨단 센서 다수를 장착했다. 이들 센서가 사용자 키 높이에 맞춰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최적 위치로 조절해준다. 미세한 조정을 위해 수동 높이 조절 기능도 갖췄다. 지난해 7월 국내에 특허를 출원해 12월 등록됐다. 세계 시장 선점에 필수적인 세계특허(PCT) 출원도 지난 21일 신청했다. 미국과 EU에는 개별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엘리비젼은 수출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신제품을 바탕으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선진국일수록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잘 조성돼 있어 선진국 시장 진출 전망이 밝은 편”이라면서 “신기술을 채택한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해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