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대가 계약 속속 체결

지상파 방송사와 CJ헬로비전이 17일 지상파 재송신 대가 계약을 무난하게 체결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TV 업체 간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S·MBC·SBS는 CJ헬로비전 N스크린서비스 `티빙(tving)` 플랫폼에 3사 모두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하기로 계약했다. 지난 20일 자정부터 티빙에서 지상파 실시간 채널이 방송되고 있다. VoD 서비스는 기술적인 전환이 완료되는 대로 제공할 예정이다.

MBC는 티빙 서비스에 처음으로 콘텐츠를 공급한다. SBS는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된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가 산정 과정에서 콘텐츠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MBC·SBS는 N스크린 서비스와 콘텐츠 유통을 위한 합작사 서비스와 경쟁한다는 이유로 티빙에 콘텐츠 공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지상파가 유튜브나 스마트TV 같은 여타 플랫폼에는 콘텐츠를 유통하면서 케이블TV 서비스만 유독 배제한 이면에는 지상파 재송신 문제와 결부 돼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계약 과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 논의 과정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게 티빙에 대한 콘텐츠 공급 건이었다”며 “앞으로는 공급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몇 년을 끌어오던 지상파 재송신 대가 산정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대립각을 세우던 양측이 이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로서는 티빙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시청자를 더욱 늘릴 수 있다. 매년 오르는 판권료도 받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KBS에서 공급하던 판권료는 매월 약 3억원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계약을 마쳤고 다른 유선방송사업자(SO)와도 접촉하면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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