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검사 장비 업체 고영테크놀로지..."주문 밀려 즐거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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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테크놀로지 직원이 갖 제작된 장비를 측정기로 확인하고 있다.
3D 검사 장비 업체 고영테크놀로지..."주문 밀려 즐거운 고민"

여러 사람이 장비 앞 모니터 그래프를 뚫어질 정도로 쳐다본다. 선임인 듯한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데이터 수치를 확인한다. 주변의 동료들은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킨다. 그가 만족한 듯 표정으로 주변 동료들을 돌아보자 그제서야 모두가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테스트가 성공적인 듯하다. 고광일 사장은 “방금 수십억원짜리 장비 한 대가 완성됐습니다”고 설명한다.

얼핏 보면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실험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고영테크놀로지의 아파트형 공장이다. G밸리 중심가에 위치한 고영테크놀로지의 공장은 외형만 보면 사무실 건물로 착각하기 일쑤다. 직원들도 생산직이라기보다 날카로운 연구원의 인상을 풍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3차원(3D) 검사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G밸리 대표 강소기업이다.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삼성·LG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전자·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에 인쇄회로기판(PCB) 3D 인쇄검사기(SPI)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따돌리고 4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검사장비는 평면 이미지로만 측정하지만, 3D 검사장비는 높이와 체적까지 확인할 수 있어 성능이 우수하다. 스마트기기 출현으로 고집적·소형화되는 전자부품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 회사는 SPI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3D 실장부품검사기(AOI) 및 3D DPMS(die placement measure system)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고영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초로 3D로 구현했다.

AOI는 PCB에 부품을 실장하고 납땜 이후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로 SPI보다 기술 수준이 높고, 판매가격도 비싼 편이다. DPMS는 플립칩(FC)과 반도체용 기판 접합을 3D로 검사하는 장비로 고영테크놀로지가 향후 먹거리로 가장 기대하는 제품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의뢰를 받아 최근 개발을 완료해 2대의 장비를 샘플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올해 고영테크놀로지 신규사업 매출은 400억~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81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1월은 IT산업 대표 비수기지만, 고영테크놀로지는 오히려 몰리는 주문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월은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제조시설을 본국으로 유턴한 일본기업들의 주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비를 달라며 막무가내로 회사를 방문하는 바이어들 때문에 곤란한 경우도 많다.

고광일 사장은 “장비 공급이 달려 고객사 주문에 잘 대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최고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잘 설득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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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테크놀로지 직원이 3D 검사장비로 측정한 데이터값을 확인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로지 직원이 갖 제작된 장비를 측정기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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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테크놀로지 직원들이 검사장비를 3D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로지 직원이 3D 검사장비로 측정한 데이터값을 확인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로지 직원들이 검사장비를 3D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로지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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