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IT산업지도가 바뀐다.
IT기업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지원기관 이전, IT벤처타워 건립 등으로 대구경북지역 IT산업지도가 향후 2~3년내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대경권내 IT기업들은 그동안 주로 테크노파크와 진흥원 등 기업지원기관이 운영하는 클러스터나 대학 내 벤처집적시설 등에 주로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향후 2·3년이 지나면 기업지원기관이 이전하고 클러스터가 새로 조성돼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집적단지로 이전이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지역은 SW타워가 건립되면서 새로운 집적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3·4년뒤 제모습을 갖추게 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수성의료지구는 이 지역 SW산업의 중심지로 유력하다.
현재 계명대와 대구시간 임대 재계약 갈등으로 60여개 IT기업이 모인 ICT파크는 장기적으로 수성의료지구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ICT파크내 일부 입주기업과 지역을 대표하는 SW기업 10여개는 수성의료지구로 이전해 새롭게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성의료지구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으로 IT기반 지식서비스단지로의 개발이 확정됐다. 수성의료지구내 SW단지 조성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예타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2016년을 전후해 ICT파크는 수성의료지구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유통단지 입구에 건립된 민간최초 자립형 벤처집적시설 SW벤처타워도 SW벤처기업 집적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은 SW벤처타워 건립에 이어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 부지에 제2 SW벤처타워를 건립하기 위해 대구시에 부지를 요청한 상태다. 새롭게 건립을 추진 중인 SW벤처타워도 기존 건물과 같이 입주기업에 취득세 및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 50%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줄 계획이다.
조합은 제2 SW벤처타워가 건립되면 이 일대는 인근 로봇클러스터와 연계해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SW집적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차현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 전무는 “현재 SW벤처타워에는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벤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근에 제2 SW벤처타워가 조성되면 국내 최대 SW벤처집적단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부지에서 기업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도 부지임대기간 종료로 이전이 불가피하다. 경북TP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지구로 이전을 위해 올해 8억원 사업비를 들여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글로벌 벤처동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연말쯤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쯤이면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TP가 이전되면 경산지식산업지구는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집적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