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은종원 통우연 회장 "체계적인 우주개발 위해선 국가우주청 신설해야"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업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우주청`이 설립돼야 합니다.”

지난달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이하 통우연) 회장으로 선출된 은종원 남서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두 차례 나로호 발사실패 원인 분석이나 우주개발 정책 등에 대한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민간기업이나 연구기관, 정부가 단일 연구개발기구를 발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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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종원 통우연 신임 회장은 “우주 분야는 국가 차원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일본만 해도 지난 2008년 종합 우주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우주개발전략본부와 사무국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은 신임 회장은 우리 정부의 우주 분야 투자 태도에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가 되레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우주 분야 예산이 3000억원을 넘기며 정부 연구개발 예산 대비 비중이 처음 3%대에 진입한 이후 우주투자 규모는 매년 감소세다.

“미국이나 유럽은 우주 관련 연구를 국가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필수 원천연구는 주로 민간이나 학계에서 수행합니다. 이 같은 기반을 우리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산업체에서 맞춤형 우주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우주산업 규모에 비춰볼 때 국내 수요만으로는 상업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우주산업 미래는 핵심 원천기술을 자력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주산업의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산업화를 촉진한다면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현시점에서 국가 차원의 전반적인 우주개발 수요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수요 우선순위에 따라 국내 실정에 맞는 우주개발 추진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 회장은 우주강국 진입과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우주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주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체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 회장은 통우연의 역할에도 한마디했다. 기존 산업의 원천기술이나 서비스에 우주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전개되도록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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