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게임빌 송병준 대표-새로운 한류로 다가오는 글로벌 모바일 세상

현대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일까? 다소 과장일 수 있겠지만, 그 답을 `스마트폰`이라고 말한다 해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지난해 미국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음성 통신이 아닌 용도로 하루 중 언제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가를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골고루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든 전자기기는 없었다.

Photo Image

그 외에도 많은 조사 결과 스마트폰은 음성통신 전화기로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기기이자 종합 정보기기로서 우리의 새로운 생필품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설문이 이뤄진 특정 국가에서만 이루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에서 급속히 진행된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단순히 우리와 밀접한 기기로서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시장을 무대로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 형태 애플리케이션 마켓은 이제 국경 없는 문화 콘텐츠 각축장이 되었다.

내가 종사하는 모바일게임 산업 분야에서 `화난 새`가 등장하는 아주 단순하지만 창의적인 해외 스마트폰 게임이 세계를 뒤흔든 사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아마 그 어떤 문화 상품이 이보다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화제가 되고 그 대상 또한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그 파급력은 대단해서 게임뿐 아니라 영화, 의류, 인형 등으로 확산돼 엄청난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가능케 했던 것이 바로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 플랫폼 환경 때문이다. 한국의 우수한 모바일게임도 스마트폰 환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과들을 하나 둘씩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우수한 인적자원이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새로운 글로벌 모바일 환경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화, 경제의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 문화를 효과적으로 세계에 전파하는 측면뿐 아니라 이제 우리 한국의 콘텐츠 산업도 새로운 글로벌 모바일 환경에서 본격적인 경제적 번영을 이룰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거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칫 글로벌 경쟁 환경 하에서 역공을 받기 쉽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 한국의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스마트 콘텐츠 산업으로 모인다. 또 크고 작은 회사들이 이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 참에 더욱 박차를 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통할 글로벌 콘텐츠 개발과 연구 개발에 전념하고 국가적 차원의 산업 지원 및 개발 인력 양성도 강화되면 좋을 것이다.

우리의 다양한 한류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꽤 자랑스럽다. 그러나, 과거 그 전통적인 과정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을 뿐더러 그 확산의 속도도 제약이 많았다. 국내 인기 드라마가 해외 국가별로 방송사와 방송 계약을 맺어야 하며, 가요 음반이 해외 음반 유통사와 계약을 맺어 엄청난 돈을 들여 마케팅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이젠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산업 환경이 열리고 있다.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는 만큼 앞으로는 더 다양한 우수 콘텐츠가 세계 속으로 성공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우리 한민족의 우수한 창조성과 ICT 기술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알고 있는 만큼 우리의 과제도 명확해졌다. 새롭게 펼쳐지는 글로벌 모바일 세상에서 한국의 문화가 한껏 빛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