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국 홍수와 일본 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니콘이 캐논을 제치고 올해 세계 카메라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역시 캐논과 격차가 벌어진 DSLR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국내 DSLR 및 미러리스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우메바야시 후지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9일 일본 도쿄 유락초 니콘 본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전략을 밝혔다. 니콘은 올 3월에 2011년 회계년도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2012년 새해 사업에 돌입한다.
우메바야시 대표는 “올해 DSLR와 미러리스를 포함한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35~40% 점유율을 확보해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니콘은 DSLR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태국 공장이 홍수 피해를 입어 지난해 10월부터 카메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실적과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내달 말까지 태국 공장과 렌즈 생산공장이 100% 정상 가동할 예정이어서 새 회계년도가 시작하는 4월부터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
우메바야시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당초 한국시장 목표치에 못 미치는 1850억원을 예상한다”며 “올해는 새로 출시한 DSLR 카메라 `D800`과 `D4`,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을 앞세워 큰 폭으로 성장하고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로 올라서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재팬도 올해 일본에서 DSLR과 미러리스 1위, 콤팩트카메라 3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고다이 아츠시 니콘이미징재팬 사장은 “일본에서 DSLR 1위(40~45% 점유율), 미러리스 1위(25%), 콤팩트 카메라 3위(15%)를 목표한다”며 “특히 올해 일본에서 미러리스가 DSLR 시장 점유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미러리스 사업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D800 출시 직후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올해 D4와 D800을 중심으로 DSLR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