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라떼 한 잔`
이 카피 한 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모바일 광고를 보면 적립금으로 보상해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가 최근 가입자 130만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도 작년 말 앱을 내놓자마자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회원은 이미 40만명에 달한다.
20대 젊은이들이 모여 설립한 앱디스코의 6개월 성적표다. 주목할 만한 성공이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소비자가 간편하게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광고주와 사용자가 윈윈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애드라떼는 모바일 광고를 보고 간단한 퀴즈를 풀면 300원 안팎의 금액을 적립해 주고 쌓인 돈은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다른 제휴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광고주로선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타기팅 광고가 가능하고 효과를 바로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징이 명확해서인지 광고주도 이미 250개 가까이 확보했다. CJ나 기아자동차, 동아오츠카 같은 대형 광고주도 있다.
광고를 보면 보상해 주는 모델은 사실 국내에선 크게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정 대표는 “인터넷 초기에 나온 광고 보상 서비스는 유선이라는 환경적 제약으로 광고주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하며 “스마트폰 환경에선 사용자와 밀착 서비스로 광고 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마케팅과 결제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게임·음원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하는 한편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음원을 애드라떼 포인트로 결제하는 식이다. NGO 등과 연계해 애드라떼 포인트로 기부도 할 수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광고 리워드 모델이 발달한 일본을 다음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미 회원 40만명을 확보했다. 매출 규모는 한국 시장과 맞먹는다.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면 북미와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맞춤 광고 제공을 위해 사용자 행태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 문제가 민감한 상황이라 애드라떼도 요구하는 개인 정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도 소비자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많은 인연을 만들고 총학생회 등 다양한 학생 활동을 하다 자연스럽게 사업의 길로 들어선 경우다. 20대 중반이지만 이미 몇 번 사업을 벌이다 실패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애드라떼를 시작할 때도 광고주 기업에 무작정 전화해 매달렸다.
정 대표는 “절박했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일에 부딪힐 수 있었다”며 “올해 가입자를 500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