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김반석)은 올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일등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 조직개편에서 2차전지 사업을 별도 사업본부로 격상해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독립·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은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기존 주력인 PE·ABS·EP 분야 등에서 고부가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고부가 제품 투자와 고기능·친환경 소재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여수 공장에 총 3000억원을 들여 SAP와 아크릴레이트계 제품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납사에서 프로필렌, 아크릴레이트, SAP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 연내 SAP 7만2000톤과 아크릴레이트 16만톤의 생산 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다. SAP 세계 6위, 아크릴산 세계 2위 생산 능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아크릴레이트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정보전자사업본부는 기존 편광판 사업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3차원(D) FPR 필름 등 고부가 제품군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첫 양산에 들어가는 LCD 유리기판 사업을 조기 안착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파주 사업장에 오는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LCD 유리기판 생산 라인 7개를 건설, 연간 5000만㎡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오는 2016년께 유리기판 사업을 연 매출 2조원대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전지사업본부는 소형전지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군을 늘려가고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는 세계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전력저장용(ESS) 전지 사업에서는 시장 개화기에 대비해 글로벌 주요 고객사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2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은 2차전지 사업을 핵심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터뷰-김반석 부회장
“올해 어려운 경기 여건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우리가 영위하는 사업에서 시장 리더가 될 것입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월등히 낮은 원가로 생산할 수 있고 시장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출 것입니다.”
김반석 부회장은 이 같은 경영 방침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개 사업본부별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사업본부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는 의사 결정과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스피드 경영의 완성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물론 지금까지 우리의 강점인 사업본부 간 시너지 강화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남보다 앞서 제공함으로써 수익 동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