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3분기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 속도가 가장 빨랐던 지역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콘텐츠딜리버리업체(CDN) 업체 아카마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한국 인터넷 접속 속도는 평균 16.7Mbps로 지난 분기에 이어 17% 성장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접속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도시별 집계에서도 선전했다. 대구(1위)와 대전(2위)은 지난 분기에 이어 평균 접속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 안양, 김천, 서울이 각각 3, 4, 5위, 수원이 8위에 올라 총 6개 도시가 평균 접속 속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마이는 세계 웹 트래픽 30% 이상을 자사 플랫폼으로 처리하는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업계 1위 사업자다.
아카마이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향상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형성했으며 광통신(FTTx) 개발의 선두”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2005년부터 추진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프로젝트 `KII(Korea Information Infrastructure)` 계획이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프로젝트로 가정 84%가 1Mbps 이상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연결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카마이는 정부가 2012년까지 서비스 착수를 계획한 `1Gbps 브로드밴드` 프로젝트로 당분간 한국이 초고속통신망 분야 선두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에 보안 위협은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3분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근원지 중 3.8%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공격 트래픽을 발생시킨 국가로 기록 됐다.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안 위협 증가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데이빗 리치 아카마이 APAC 부사장(한국 매니저)는 “인프라 성장과 보안 위협 증가는 비례한다”며 “자체 조사에 따르면 DDoS 공격은 지난 3년간 2000% 증가했다. 정교하고 집중화되는 웹 기반 공격과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포트 기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심도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