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티(대표 조정일)의 성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카드 시장 수주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다.
케이비티는 금융보안용 집적회로(IC) 스마트카드와 휴대폰용 가입자식별모듈(USIM)을 공급하는 업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통신사가 주요 고객이다. 이를 발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2010년 매출 851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과 공공분야 해외 매출이 급성장한 데다 최근 들어선 근거리무선통신(NFC) 칩 등 신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탄력을 받았다.
이는 2007년 태국에서 수주받은 전자주민증 사업이 포문을 열었고, 이후 중동 통신사업자에 USIM 칩을 공급하면서 해외 매출이 본격화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25%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이 2010년 40%로 올라서면서 상승세를 탄 것.
케이비티는 올해 중국 카드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6개 대형 은행이 기존 금융카드를 IC카드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중국시장 진출에 따른 과실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사업 파트너사가 2개 은행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 발급 카드 발행량 9억개 중 일부만 수주해도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NFC 시장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비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에 지난해 칩을 공급, 18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 셈이다.
NFC 시장은 아직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과 통신사간 인프라 구축과 수수료 조율이 이뤄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될 경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정부가 신용카드 발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신용카드를 대신해 IC가 장착된 직불카드가 이를 대체하고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에서도 IC카드 교체 작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박시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비티가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해외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도 현 주가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케이비티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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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