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25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2011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을 올려 2년 연속 ‘150조원-15조원’ 클럽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공격적 투자와 부문별 최고 제품 전략으로 올해도 두 자릿수(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마트폰·패드 올해도 ‘최고효자’= 삼성은 스마트폰 판매량 1위 고수는 물론이고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 1위를 노린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패드 라인업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무선은 올해도 가장 기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 휴대폰 시장은 한 자릿수대 후반 성장을 예상하며 삼성은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론칭한 갤럭시노트에다 갤럭시S2가 성과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탭 7.7 LTE 등 본격 확산이 예상되는 LTE, 스마트패드 시장 성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고 자신했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분은 지난해 회사 이익 절반을 책임졌다. 지난해 매출 55조5300억원, 영업이익 8조2700억원으로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740만대 스마트폰을 팔며 애플 9300만대를 넘어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전체 휴대폰 판매도 3억2740만대를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저하고’=반도체 및 디스플레이패널(DP)을 포함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올해도 ‘상저하고(上底下高)’ 현상이 예상된다.
반도체는 스마트 및 모바일 기기 성장에 대응해 첨단 미세공정 전환과 시스템LSI 생산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D램의 경우 PC 수요 약세 여파로 공급 초과 및 상반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30나노급 이하 첨단 미세 공정을 적용한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저전력 소비에 특화된 서버향 그린 메모리 솔루션 등 차별화 전략도 확대한다.
올해 반도체 투자(15조원) 중 처음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LSI 사업은 생산량 확대와 미세 공정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이명진 전무(IR팀장)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고, 파운드리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LSI 분야에서) 적극적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제품 다변화 및 프리미엄 패널 비중 확대를 펼친다. 대형 LCD 시장은 3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3D 패널과 LED 패널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용 패널 등 하이엔드 리더십도 강화한다. 고해상도 스마트패드용 패널 출하 확대도 계획 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통한 능동형(AM) OLED 사업은 5.5세대 생산 확대를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부문에만 6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TV, 선진-신흥시장 맞춤형 전략= 올해 50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는 TV사업은 선진시장에서 스마트·3D 프리미엄 제품 공세를 강화한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는 지역별 맞춤형 제품으로 대응키로 했다. 삼성은 LCD에서 LED TV로 주력제품을 변경하는 한편, 콘텐츠·서비스를 보강해 TV ‘스마트화’에도 전력을 집중한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신흥시장 성장세에 집중하면서 미·유럽의 프리미엄 제품 대응까지 노린다. 회사는 TV에서는 10% 이상 성장을, 생활가전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면서 소폭 점유율을 높이는 쪽으로 올해 방향을 잡았다.
양종석·김인순기자
표. 삼성전자 분기별 매출·영업이익 추이 (연결기준, 단위 : 조원)
비고2007년2008년2009년2010년2011년2012년(E)
매출98.51121.29136.32154.63165.00180.00
영업익8.976.0310.9217.3016.2419.00
*자료: 삼성전자·E는 증권사 추정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