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약 1만3500명 코디 직원을 위한 스마트패드 도입을 타진,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마트패드 제조사들이 기업용 스마트패드 도입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29일 스마트패드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자사 코디를 대상으로 기존 사용해온 PDA 대신 스마트패드를 지급해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에 앞서 화장품 전문 방문판매 인력인 일부 뷰티플래너에게 갤럭시탭을 제공한 바 있다. 제품 도입비용 일부를 뷰티플래너 개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을 회사가 보조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웅진코웨이가 스마트패드를 정수기와 환경가전 제품을 관리해주는 1만3500여명 코디에게 지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패드 제조사들은 웅진코웨이를 방문, 제품 성능을 시연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겸용 스마트패드를 선보인 미오테크놀로지가 웅진코웨이와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레노버, 도시바코리아 등 PC 제조사도 신제품을 앞세워 참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 외에 국내외 중소 스마트패드 제조사들도 웅진코웨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패드 업계가 웅진코웨이 행보에 주목하는 것은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데다 스마트패드와 기업시스템을 연동한 모바일 업무성공 사례를 발굴, 수요창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분당서울대병원 등 병원과 녹십자 등 제약 업계에서 스마트패드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적 있었지만 일반 서비스업 또는 제조업에서 대량 도입한 사례는 드문 실정이다.
애플이 장악한 국내 스마트패드 시장 구도에서 기업용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기업용 시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과 달리 각 기업 환경에 맞는 시스템 최적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 시스템 경험을 보유한 스마트패드 제조사가 애플에 비해 강점이 있어서다.
스마트패드 제조사 관계자는 “기업용 스마트패드 시장이 본격 형성된 게 아니어서 국내외 스마트패드 업체들은 기업용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업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먼저 다양하게 확보하는 곳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코디가 스마트 패드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