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탈 메인프레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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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에 다시 ‘탈 메인프레임’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기업·경남은행이 계정계시스템 기반으로 사용 중인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3개 은행이 유닉스 전환을 결정하면 메인프레임 사용 은행은 외국계를 제외하면 국민은행만 남는다.

 다운사이징 검토가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위해 1130억원 예산을 책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중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운사이징을 실시하면 올해 말 유닉스 도입 계약을 완료, 내년부터 교체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다운사이징 관련 외부 컨설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도 포스트(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검토하고 있다. 결정은 내달 초 이뤄진다. 정보계시스템과 대외계시스템은 앞서 유닉스 기반으로 다운사이징했다. 경남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고려한다. 계정계시스템은 지난 1994년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구축해 2007년 성능 개선을 한 차례 했다. 최종 결정은 컨설팅이 완료되는 하반기에 이뤄진다. 은행권에서는 앞서 수협·대구·부산은행이 모두 유닉스로 다운사이징을 실시,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카드업계도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다. 신한카드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다 중단한 비씨카드도 유닉스로 프로젝트를 재추진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IBM 라이선스 비용 부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국IBM은 본사 정책으로 금융회사에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다. 메인프레임은 폐쇄형 특성상 IBM SW만을 사용할 수 있다. 개방형인 유닉스 도입으로 특정 업체에 종속되는 현상을 예방하는 차원도 있다.

 [표]최근 주요 금융사 다운사이징 추진 및 검토

※자료 : 각사 종합

 <용어설명>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메인프레임 등 대용량 컴퓨터를 소규모 컴퓨터 기반 분산 처리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주로 메인프레임 서버를 유닉스 서버로 대체한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신한·하나은행 등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실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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