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이 입소문을 타고 개봉 8일째 100만 고지를 넘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부러진 화살’은 2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 누적 관객수 104만1738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봉 첫 날 245개 스크린에서 시작해 설 연휴인 24일부터는 456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에 들어갔다. 순 제작비 5억원에 국산영화가 입소문만으로 개봉 이후에 2배 이상 상영관을 확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른바 ‘석궁사건’으로 알려진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대학교수가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 사건을 다뤘다.
김경호 교수는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다.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장애아 성폭행 사건을 다뤘던 영화 ‘도가니’와 비교하며, 이 영화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영화사측은 “법정 실화극의 장르적 선입견을 탈피, 진정성 있고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