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말레이시아 해외 2차전지 생산 교두보 구축

 전자정보통신 부문 2차전지 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삼성SDI가 말레이시아에 소형 2차전지 셀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해외 2차전지 셀 생산 거점은 중국 톈진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를 비롯, 글로벌 IT 기업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옮기는 추세라는 점에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오는 7월 양산 가동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렘반 현지 법인 사업장에 2차전지 셀 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현지 사업장에 자본금 118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판매 법인인 ‘삼성SDI 에너지 말레이시아 SDN’을 설립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향상과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도 최적의 요충지라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대규모 해외 휴대폰 생산 기지인 베트남 인근에도 2차전지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팩(조립) 공정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사업장은 삼성SDI가 1990년 설립한 첫 해외 법인이다. 브라운관(CRT) 4개 라인을 가동하며 한때 연산 1400만대를 생산하기도 했다. 지금은 4개 CRT 라인 가운데 2개를 중단하고 IT용 소형 2차전지 셀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향후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더불어 2차전지 사업 해외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23%의 시장 점유율로 소형 IT 2차전지 1위 업체로 등극했으며 지난해에는 25~26%로 점유율을 3%포인트 끌어올려 2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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