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 R&D허브를 꿈꾼다] 포스텍 인간공학설계기술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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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인간공학설계기술연구실의 유희천 교수와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이 차량 운전석의 인간공학적 설계 평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 공학(Ergonomics)은 사람이 사용하는 각종 기계나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디자인과학이라는 방법을 접목, 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응용분야다.

 인간을 위한 기술, 휴먼 테크놀로지(Human Technology)를 구현하는 학문이며, 인간과 기계와의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간공학이다.

 산업공학에 뿌리를 둔 인간공학은 신체인간행동연구,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인체역학, 제품 디자인 공학 등과 함께 발전돼 왔지만 최근에는 산업디자인 분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인간공학 설계기술(EDT:Ergonomics Design Technology)연구실(edt.postech.ac.kr)은 인간공학적 기법을 개발하고, 설계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 연구소다.

 EDT연구실은 유희천 교수(산업경영공학과)가 지난 2002년 포스텍에 부임하면서 설립했다. 국내 주요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 및 대학과의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간공학적 제품 설계와 사용자 친화적 제품을 개발하는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DT연구실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첨단 인간공학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학계에서는 연구개발를 리더하고, 산업체와 사회에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DT연구실 특징은 구성원이 산업공학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 의류학, 전자공학, 생명과학, 경제학과 등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이라는 점이다. 연구활동에서 학제간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EDT연구실에서 개발한 제품은 대학창의발명대회, 서울국제발정전시회, 국제공공디자인상, 인간공학디자인상 등에서 각종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지난 2009년 연구실 소속 정기효 박사는 인간공학분야 최고상인 미국인간공학회 최우수 학생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유 교수가 1999년에 수상한 상이기도 하다.

 EDT연구실이 지난해 개발한 인간공학적 비행복 디자인과 두뇌 개발을 위한 음악게임기(제품명 스마트 뮤)는 각종 대회에서 주요 상을 싹쓸이 했다.

 인간공학적 비행복은 EDT연구실이 공군본부의 지원을 받아 경북대 의류학과, 공군사관학교 시스템공학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낸 제품이다.

 공군 전투조종사들이 착용하는 비행복에 대해 치수체계와 패턴설계를 조종사 및 한국인 인체 측정자료를 체계적으로 적용해 개선한 연구다.

 이 연구를 통해 EDT연구실은 기존 불필요한 치수들을 제거하고 신규 치수들을 추가해 치수체계의 수용율을 80%에서 96%로 향상시켰다.

 또 조종사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던 부위 크기와 형태를 한국조종사 체형에 맞게 개선, 탈·착 편이성과 동작성, 착용감, 통기성 등을 8%~23%까지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개선된 비행복은 지난해부터 조종사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공공디자인지원재단(IPDF) 주관 ‘2011 국제공공디자인상’ 대상을, 대한인간공학회 주관 ‘2011 인간공학디자인상’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

 EDT연구실이 지난해 삼성의료원, 시드테크, 엑스트론아이앤티과 공동개발한 ‘스마트 뮤’는 무선통신 기능의 전자스틱을 흔들어 합주하는 음악 게임기다.

 노인들이 스마트 뮤를 사용해 친숙한 노래를 연주함으로써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감성적 능력을 활성화시켜 두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국제공공디자인상과 인간공학디자인상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달 특허청 주최 ‘2011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 효과 검증 실험을 마치면 곧바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EDT연구실은 이 같은 다양한 연구 성과로 국외 학회지 논문 21건, 국내 학회지 논문 38건, 국내외 학술대회 논문 71건, 국내외 등록된 특허와 디자인은 23건을 확보했다. 현재 출원 심사 중인 특허와 디자인은 16건에 달한다.

 연구실 책임자인 유희천 교수(산업경영공학과)는 “공학과 생명공학기술, 공학과 경영의 융합을 넘어 사용자 친화적이고 인체역학적인 특성이 반영된 제품 설계와 디자인을 해야만 기업의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EDT연구실은 그동안 각종 인간공학관련 수상을 통해 받은 상금은 지역 장애인단체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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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T연구실 연구원들(왼쪽에서 여섯번째가 유희천 교수)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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