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긍정적인 기업관을 세우자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201/235938_20120118154446_082_0001.jpg)
대학가에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대학에 싹트기 시작했다.
18일 최근 국내 주요 대학들이 기업가정신센터 설립은 물론이고 기업가정신 과목 및 전공 신설 등 기업가정신 고취에 한창이다.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을 배워 긍정적인 인재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다.
취업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대학가에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정신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창업 열기와 맞물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도전적인 청년 기업가 배출 기대감이 높다.
현재 국내 대학 중 기업가정신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곳은 숙명여대, 충남대, 한양대, KAIST, 순천향대 5개다. 숙명여대는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대 역시 올해 신규 과목을 개설했다. 순천향대는 올해부터 ‘창업학’ 복수전공을 허용했다. 중앙대는 대학원을 개설, 지난해 세 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인하대 등도 기업가정신센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충남대가 올해 신설한 기업가정신 과목에는 대전·충남지역 성공기업가가 강단에 선다. 기업가는 센터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며 성공사례를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다. 숭실대가 개원한 ‘정주영 창업캠퍼스’도 기업가 정신을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것이다.
다른 대학들도 기업가정신센터를 통해 선후배 멘토링, 인큐베이팅을 함께 추진한다.
올해 2월 말까지 5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인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선발 조건에 ‘창업교육센터’ 설립을 규정하고 있다. 대학 내 기업가정신 확산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구태용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팀장은 “올해 화두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예비창업자 양성이 필요하다”며 “정부기관의 적극적 창업 지원 움직임이 각 대학 기업가정신 센터 설립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요 대학은 이미 정부와 대학의 유기적 역할분담을 통해 혁신형 기업가 양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스탠퍼드, 하버드, UC버클리 등 145개 대학이 기업가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구글, 퀄컴, HP,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성과로 평가된다.
유럽은 스웨덴, 영국, 아일랜드 등 혁신 주도적 국가 중심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투자가 한창이다. 유럽연합(EU)은 리스본 선언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EU의 경제적 미래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최병희 청년기업가정신재단 본부장은 “대학가 창업 열풍은 취직용 스펙 쌓기나 분위기에 편승한 거품도 있다”며 “기업가정신이 동반될 때 혁신적 기업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