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22인치에 이어 46인치 ‘투명 LCD’ 패널을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에 착수했다. LCD TV 등 정체된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응용처를 발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업계 최초로 46인치 투명 LCD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말 양산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22인치 출시 이후 두번째 투명 LCD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제품은 광시야각과 4500대 1 명암비, HD(1366×768) 해상도와 70% 색재현성을 나타낸다.
투명 LCD를 이용하면 뒷면에 위치한 사물을 유리창으로 보듯 관람할 수 있으며 LCD에는 다양한 화면을 띄워 여러 효과를 낼 수 있다. 냉장고 표면에 이를 적용하면 내용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이 제품으로 에코 디자인(Eco Design)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국 업체를 통해 상업용 냉장고 도어용으로 양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협력, 2호선 주요 역사에 스크린도어 형태로 설치돼 새로운 방식 광고 기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용환 전무(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는 “투명 LC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가장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일상을 변화시킬 무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46인치와 22인치 제품을 통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을 창조하고 다양한 응용처를 개발, 정체된 LCD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출시된 22인치 투명 LCD는 컴팩트한 사이즈, 저소비전력 특성으로 모바일 기기, 명품, 쥬얼리 등 고급 매장 쇼케이스에 응용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34개 삼성 모바일샵에서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등 쇼케이스로 채용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5년 1조원 규모에서 2020년 3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응용 분야도 사무용, 의료용, 공공용, 건축자재, 모바일 기기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