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밥 딜런의 서정적인 노래 ‘더 타임스 데이 아 채인징(The times they are changing)’ 가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우리의 시간은 흐르며 항상 변한다. 매일·매주가 아니라 매 분·초마다 기가바이트(gigabytes)급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그 변화는 정치, 사회, 문화, 환경, 기술뿐만 아니라 국가 간 이념과 국경이 없는 경쟁 속에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모두가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면 변화 속도는 한층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극복하는 개인과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겠다. 변화는 누구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그 변화를 수용하고, 자기와 조직을 혁신하면서 선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변화를 이끌며 많은 개인의 사고와 관습과 생활양식을 바꾼 소위 ‘디지털 쓰나미’의 혁명을 한 게 있다면 역시 스마트폰이다. 그 역할이 대단히 크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에 통신과 정보와 문화를 담을 수 있다. 손가락 클릭 몇 번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자동차에 접목·응용되는 변화를 수용하느냐, 멈추고 변화를 주저 하느냐가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이 됐다.
자동차는 지난 100년여 역사와 세월 속에서 크게 진화하거나 변하지 않은 채 인류의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자동차가 이제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것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한 개나 몇 개의 디지털 기기를 접목·응용하는 게 새로운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진화한다. 자동차가 2만5000여 부품과 3㎞에 달하는 케이블을 단순 조립한 기계장치가 아니라 첨단 전자시스템에 의해 통제하는 메카트로닉스 결정체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자동차에 지능형 영상시스템, 멀티미디어, 안전시스템, 텔레매틱스, 관제시스템 등을 결합해 무인 운전과 자동 주차를 구현했다. 각종 보험과 차량 운행정보와 예방정비시스템을 통합해 ‘탈것’에서 ‘달리는 생활공간’으로 진화를 거듭한다.
이런 과정을 예측하지 못하거나 도태하면 결국 생존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많은 물류·운송회사도 이런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단순히 운전자나 정비사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정비 체계에서 ‘스마트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 사고 예방, 무인 운전 지원, 예방 정비, 자동 주행, 자동 주차 시스템과 이동통신을 융합해 운송·물류를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인 것이다. 단순한 탈것이 아닌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자동차 진화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백원인 이미지넥스트 대표 woninb@imagenex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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