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소재군단 올해 `100조 클럽` 진입 유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그룹 전기전자 부품소재 계열사 연도별 매출액 추이

 삼성 전기전자 부품소재 부문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인텔이 지난해 510억5200만달러(약 56조56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부품소재 분야에서 50조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나 그룹이 전무하다시피 해 삼성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삼성 계열사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 부품소재군단은 IT 수요 회복세로 탄력을 받아 100조원을 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의 부품소재 매출은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17조원 증가한 90조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하락과 TV 수요 감소 등으로 80조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올해는 삼성전자 세트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이고 애플 등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15% 성장세가 예상된다. 관련 계열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 DS사업총괄이다.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으로 나뉘는 DS사업총괄은 삼성그룹 부품소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10년부터 SMD 매출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로 통합되고 지난해 말 삼성LED를 통합하면서 매출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D램 및 LCD 시황악화로 해당분야 매출은 줄었으나 이를 시스템LSI, 낸드, AM OLED가 상쇄했다. 올해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맞물려 모바일AP 수요 확대,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D램 독주 등으로 반도체 매출은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SMD는 올해에도 50% 이상 성장한 1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77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부품소재 계열사들도 모바일 시장 확산과 IT 수요 확대로 인해 안정된 매출과 수익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LED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사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울트라북 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히면서 안정된 매출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와 SDI는 흔들리지 않는 수익기반으로 관련 계열사의 탄탄한 기둥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 사업보다 케미컬과 전자재료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제일모직도 관련 사업 매출이 매년 1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삼성그룹 내 주요 소재업체로 급부상했다. 올해도 작년 대비 부품소재 사업 분야에서 매출 1조원가량 상승이 예상된다. 이 밖에 지난해 수요부진, 유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올해 매출을 2010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회복기로 삼을 전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삼성그룹의 전기전자 부품소재 계열사들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막강한 세트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며 “올해 IT수요 확산에 맞춰 전 계열사들이 매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표> 삼성그룹 전기전자 부품소재 계열사 연도별 매출액 추이

 (자료: 각사별, 증권사별 전망치 취합)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