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각종 게임 출시를 기다렸던 생각이 난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PC관련 잡지를 2년간 수집했다. 잡지에서 접한 게임 산업은 제작자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고,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도 구체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제작자와 소비자가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아이슬란드 제작자가 만든 ‘이브 온라인’은 아이슬란드 재정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인구 수십만 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브 온라인 성공을 보면서 게이머들은 ‘게임 왕국이 실제 여기 있다’고 환호했고, 게임 제작자들은 큰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이런 기억으로부터 수년이 지나 한국 게임 산업이 거대 산업으로 발전했다.
나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보기술(IT)이 우리 미래를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마저 움직일 수 있고, IT에 대한 관심이 기술 진보를 이끈다는 교훈을 얻었다. IT를 실생활에 적용할 방안을 생각하다가 경영에 IT를 접목한 동아대학교 경영정보학과에 지원해 현재 3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전자신문을 접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만약 좀 더 일찍 전자신문을 접했다면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크다. 어린 시절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여러 지식들이 또 다른 배움의 기반이 되고, 그것이 해당 분야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을 조금 더 빨리 접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넓은 시각을 가지고 많은 분야에 간접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지금 전자신문을 읽는 어린 독자들이 부럽기도 하고 더 많은 어린 독자들이 전자신문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이공계 육성 논의가 한창이다. 어린 새가 태어나면 어미 새는 입을 벌려 자신이 잡은 먹이를 나눠주지만, 어린 새가 자라 독립할 시기가 되면 어미 새는 먹이 잡는 법을 알려준다. 어미 새의 지도 속에 어린 새는 자신에게 필요한 먹이를 찾는 안목을 키우고 생소한 먹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다.
어린 새에게 두려움을 없애주고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도움을 주는 것이 어미 새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의 멘토와 다르지 않다. 정보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 개인에 걸맞은 맞춤 지원을 해주는 주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 산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어난다. 그로 인해 업계는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정부 지원이나 전자신문 등 언론의 자세한 정보 제공은 이공계 발전을 위한 거대한 선순환 고리가 될 수 있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신문은 IT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부터 해당 업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IT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IT 이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반인은 알고 있는 한정된 분야만 알고 있다. 전자신문은 이를 보완해 IT는 무엇을 의미하고, IT산업 구조는 어떤지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현직 종사자나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전문가 인터뷰, 혹은 그들의 회고 및 기고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경험을 대중에게 전해준다.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전자신문의 탁월한 기획력은 다른 일간지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IT 분야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으로서 다른 일간지에서는 볼 수 없는 IT업체 현황과 현존하는 규제에 대한 개편, 정부 지원책 등 다양한 정보를 전자신문을 읽는 것으로 빠르게 입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공계 육성을 위해서는 이공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도 전자신문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전자신문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최영민 동아대학교 경영정보학과 3학년 ozickt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