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우체국에서 일어나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정마을 블로그(blog.daum.net/e-koreapost)를 방문하면 다양한 우정소식과 우체국 맛 기행, 우정 동영상 등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유익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은 생활 속 이야기 코너는 클릭 수가 많다.
블로그 특성에 맞게 글이 딱딱하지 않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평소에 보던 우편함이 아닌 특별한 형태의 우편함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천하대장군 형태로 나무로 만든 우편함, 도자기로 장식한 우편함, 유리처럼 속이 훤히 보이는 우편함을 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철제 위에 아기자기하게 주소를 써 놓은 우편함도 있다.
올해부터 우정기자단도 발족했다. 전국 우체국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전하기 위해 시작됐다. 딱딱하지 않은 주변 이야기로 네티즌과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기자단은 모두 20명이다. 우정사업본부 직원 15명, 외부인 5명으로 구성했다.
기자단 중에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칠곡 우체국에 근무하는 이호발씨는 단편영화감독 출신으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경력 소유자이다. 류상진 집배원(보성우체국)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우수 블로거로 행복을 나르는 집배원으로 유명하다. 외부인 중에는 사진작가,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기자들이 만든 콘텐츠도 블로그 특성에 맞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가 넘친다. 설을 앞두고 소포를 보낼 때 주의할 점을 외계인을 등장시켜 소개하는가 하면 우체국 직원이 쓴 시(詩)가 공모에 당선돼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소식도 있다. 계단이 많아 자장면도 배달되지 않는 등대에 집배원이 소포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사진은 집배원의 고객서비스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자단이 출범하자마자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서로 경쟁을 하듯이 열기가 뜨겁다”며 “진솔한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블로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