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략으로 국산 소프트웨어(SW) 새 시장을 연다.’
설립 2~3년차 새내기 SW 업체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 패키지 솔루션 유통 및 유지보수 방식을 탈피해 자사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를 결합, 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레드블럭(대표 권기택)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주목받는 이 분야 대표주자다. 이 회사는 기업이 쉽고 빠르게 웹사이트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킴스큐’를 개발했다. 기본 프레임 및 핵심 모듈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부가 기능을 사용자가 ‘킴스큐’ 기반에서 직접 개발하도록 했다. 사용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레드블럭이 운영하는 ‘킴스큐 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마켓을 운영 중이며, 300여개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1000여건 거래가 이뤄졌다. 레드블럭은 거래수수료 30%를 갖는다.
권기택 레드블럭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결국 제품을 기반으로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라며 “생태계만 잘 구축된다면 제품 성장은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플랫폼 비즈니스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원더풀소프트(대표 오현주)는 모바일 앱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개발플랫폼 ‘m-비즈메이커(Bizmaker)’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솔루션 출시 이후 포스코, LG전자 등 대기업 고객 20군데를 단숨에 확보, 단기간에 국내 대표 모바일 앱 개발 전문업체로 부상했다.
서보성 원더풀소프트 차장은 “아직 국내에서 플랫폼에 대한 인식이 미약해 기업 환경에 맞춰 시스템통합(SI)까지 함께 주문하는 고객도 더러 있지만 올해부터 SI성 비즈니스는 전혀 하지 않고, 플랫폼으로만 영업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크로시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인 마인드웨어 등도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인 후 개발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신생 SW업체들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존 국산 솔루션 시장의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됐던 유통 및 SI사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면서 “기존 SW업체도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플랫폼 사업은 국내 SW시장에 새로운 기회이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