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ARD FROM HALLMARK’ 파일이 첨부된 메일은 바이러스이니 절대 열어보지 마세요.”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가 담긴 이메일을 주의하라는 메일이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급속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실제 존재하지 않거나 내용이 과장된 ‘가짜 경고’ 메일이다.
9일 보안업계는 가짜 바이러스 경고 메일이 국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메일이나 인터넷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에 거짓 정보나 괴담 등을 실어 사용자를 속이는 이른 바 ‘훅스(Hoax)’다.
훅스는 유명 언론사,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보안회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경고한 내용으로 위장한 가짜 바이러스 경고 메시지다. 이메일만 열어도 시스템이 감염되고, 하드디스크나 자료 등이 모두 파괴한다는 위협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백신 프로그램으로도 치유가 불가능하고 복사본을 이용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도록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이러한 허위 정보는 기존에 알려졌던 악성파일에 대한 정보를 잘못 해석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Hallmark E-Card에서 발송한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한 형태의 악성 이메일은 2010년 6월께 국내외에 전파된 사례가 있지만 하드디스크를 파괴하지도 않으며 대부분 안티 바이러스 제품으로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다.
문 팀장은 “훅스는 1997년부터 국내에 자주 출몰했고 특히 만우절 전후 많이 발견된다”며 “메신저, SNS, 이메일 등으로 이러한 내용을 수신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