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무선사업부가 어닝 서프라이즈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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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새해에도 최대 실적치를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HDD 사업부 매각에 따른 반짝 이익이 반영됐으나 스마트폰,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고른 실적 호조로 성장을 견인했다.

 ◇실적 일등공신은 ‘스마트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4분기 매출 1조6248억원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무선사업부에서 나왔다.

 무선사업부는 3분기 처음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은데 이어 4분기에도 2조7000억원에 달하며 삼성전자 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2500억원 늘어나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삼성은 4분기 약 3810만대를 출하하며 올해 1억대에 육박하는 9900만대 스마트폰을 팔았다. 2010년 총 239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던 삼성은 1년 만에 4배 성장하며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강자로 우뚝 섰다.

 삼성이 무선사업부가 놀라운 실적을 올린 것은 신개념 스마트 기기 ‘갤럭시 노트’, 구글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롱텀에볼루션(LTE)폰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거 출시하며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실적은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분야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주력 D램 메모리 반도체인 2Gb 고정거래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내려앉았으나 지난해 1~3분기 반도체사업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지켰다. 특히 모바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컸다. 모바일 수요가 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실적 유지에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시스템LSI 부문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 강화로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합친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매출액 7조6000억원과 영업적자 6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LCD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1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적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누적적자는 6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4분기 LCD 사업은 성수기에 대비한 수요 증가와 패널 가격 보합세에 힘입어 적자 폭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중소형 LCD 및 AM OLED 사업 호조로 매출액은 전분기(7조800억원)보다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TV·생활가전= 당초 지난해 4분기에는 북미지역의 TV 수요 감소,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기대치를 넘는 TV 수요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3분기 TV 사업 영업이익 2400억원에서 1600억원 증가한 약 4000억원대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3분기 1조4360억원에서 소폭 상승한 1조4700억원대로 예측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TV사업뿐만 아니라 TV용 LCD 패널 출하량도 급증해 디스플레이와 TV 사업 모두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리미엄 TV인 D7000과 D8000 시리즈에 주력한 ‘7080 캠페인’이 실제 매출과 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사업도 신흥시장에 주력하면서 소기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서동규·김인순·배옥진기자 dkseo@etnews.com